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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주식(해외)

중국주식 미국 IPO 상장: 그라셀 Gracell BioTech (CAR-T를 활용한 암치료 전문기업,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의 선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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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의 지원을 받은 중국 암 치료제 전문 기업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상하이를 거점으로 2017년 출범한 그라셀은 혈액 관련 암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용어 설명이 미숙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미리 감안해서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라셀이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키메릭 항원 수용체 티(T) 세포"라는 방식으로, 칼티(CAR-T) 치료로도 불립니다. 간단히 이 치료방식을 살펴보면, 원래 인체는 암세포와 같은 악성세포를 공격하여 인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T세포는) 암세포에 발현되는 특이적 항원을 인지하고 결합하여 공격을 합니다. 그런데 암세포는 인체의 면역작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티세포가  항원을 인지할 때 필수적인 분자의 발현을 억제합니다. 마치, 암세포가, 클로킹 기술을 사용해서 숨어버리는 것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칼티(CAR-T) 기술은 분자의 도움 없이도 특정 암을 직접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항체 수용체(CAR)을 인체에 인위적으로 투여하여, 티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고 궁극적으로 궤멸시키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영상을 통해서도 한번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칼티 세포는 환자 자신의 혈액(autologous)의 티세포에서 유래하거나 다른 건강한 공여자 (allogeneic)의 티세포에서 유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분리가 되고, 이들 세포는 종양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을 표적화하도록 프로그램화 및 유전자 조작이 됩니다. 

 


기존 칼티의 문제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기반으로 만들게 되면, 제조시간이 최소 2주에서 6주가 걸리고, 약해질대로 약해진 환자의 세포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세포의 성능 자체가 기대 이하이고, 이미 오염된 세포일 수도 있고, 품질이 제각각일 수도 있습니다. 비용도 높고, 확장성이 낮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공여자의 티세포를 사용해도 문제점이 있는데, 일관된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높고, 수혈된 세포가 오히려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현상(GVHD)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라셀은 이 두 방식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회사입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바로 다음날 제조를 완성하여, 활동성이 높은 티세포를 투입시킬 수 있는 패스트칼트(FasTCART)라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기존에 2주에서 6주까지 걸리던 프로세스를 단축시켜 최소 22시간에서 36시간이면 제조를 마칠 수 있습니다.

 


일반 공여자의 세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미 준비된 세포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 트루칼트(TruUCART) 방식을 채용합니다. 이 경우에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 (HvG, GVHD), 거부작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크리스퍼(CRISPR) 방식을 활용하여 유전자 조작을 실행한다고 합니다.  크리스퍼는 디엔에이의 일부 염기를 변꾸거나, 삭제하거나, 새로운 유정정보를 삽입하여 원하는 유전자로 치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병행하여, 카티 발현 유전자를 올바른 디엔에이 위치에 삽입하여 안정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백혈병에 대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패스트칼트의 주 력 상품은 지씨공일이에프(GC012F)이고 트루칼트의 주력 상품은 지씨공이칠(GC027)입니다.  향후, 혈액암, 난소암, 유방암으로도 라인업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고형종양(solid tumor), 액체를 포함하지 않는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암까지 칼티 기술을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력인 두 상품은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패스트칼트를 사용하는 지씨공일이에프는,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1단계에서 재발성 다발골수종에 대해서는 16명중 15명이 객관적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를 보였다고 합니다.  용어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객관적 반응률이란 전체 모수 중, 더 이상 암이 탐지되지 않는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을 보이거나 암의 크기가 확연히 줄어든, 부분반응(partial response)을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고 합니다. 93.8%의 확률로 높은 효과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트루칼트의 지씨공이에프는 5명이 100%의 확률로 완전반응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원래 칼티 요법을 사용했을 때 관찰되는,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부작용들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주의해야 할 것은, 아직 그라셀은 임상 1단계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보입니다. 굉장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1단계이고, 지금은 가능성이 확인된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약품 허가 단계까지는 수년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0월 28일에는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하였습니다.

 


미국의 웰링턴을 비롯하여, 세계최대의 헬스케어 투자회사로 알려진 올비메드도 참여하였고, 홍콩의 벤처캐피탈 모닝사이드벤처스토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존 투자자로는 싱가포르의 테마섹홀딩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투자회사들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디디(due diligence)를 하였다고 추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검증이 되지는 않았나 볼 수 있겠습니다. 

 


손익계산서를 한번 보시면, 당연히 지금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높은 비용이 수반되고 있습니다. 알엔디에 대부분의 비용이 집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매년 이천만불 이상의 손실이 나고 있습니다. 

 


최근 9월 말 기준 현금을 보시면, 이천삼백만불밖에 현금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금 압박이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0월에 약 1억불 정도 수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고, 더 장기적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에 상장신청을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밸류에이션으로 시장에 상장을 할 수 있을지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유사한 분야에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으로는 2018년 10월에 상장한 알로젠이 있습니다. 보시면, 마찬가지로 아직 임상 1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 추이를 살펴보시면, 2018년 10월에 상장 이후, 올해 5월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는 하였지만, 이를 바탕으로 추가 증자안을 추진하면서 다시 급락을 보여, 주가로는 상장 이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38억달러로, 시장에서 칼티 방식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선두가 없는 단계로 보여지고, 현재 단계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도 크리스와 칼티를 결합한 방식을 추진하고 있고, 임상 1단계 수준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며, 칼티를 활용한 치료 산업은 굉장히 유망해보입니다. 아직 임상 1단계이지만, 그라셀이 지금까지 임상 결과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가 되고, 중국 시장 자체만으로도 큰 시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여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시장을 목표로 굉장히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쟁도를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임상단계가 진행될 수록 성공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상장을 한 이유로는, 자금 조달이 가장 커 보이고, 상당기간 매출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성만으로 밸류에이션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알로젠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투자단계는 아니고,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주목해야 할 분야는 틀림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한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이 확인되면 간단히 또 공유드리거나 댓글 고정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