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경험 경제"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 퀄트릭스의 미국증시 상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국내의 한 언론사는 "고객의 마음을 읽는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작성했었는데, 퀄트릭스가 추구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상장 이후 엑스엠("XM")이라는 티커로 상장될 예정입니다. 간단히 영상을 통해 퀄트릭스가 추구하는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신바와 같이, 쉽게 말해서 퀄트릭스는, 고객, 직원, 고객사들, 브랜드 등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경험", "느낌"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이를 보기 쉽게 정리하여, 경영진으로 하여금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기업의 운영진이나 관리자가 모두 파악하기 힘든, 일반 소비자들, 기업 구성원들, 고객사들, 브랜드의 다양한 속마음을 객관적으로 제공하여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지니스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퀄트릭스는 이번에 새롭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2018년에 상장을 추진한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재무, 영업, 인사 관리, 상거래, 자산 관리 등 다양한 업무 영역별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이니 샙(SAP)이 80억달러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직접 인수를 했습니다. 당시 이유는 씨알엠 분야에서 독보적이었던 세일즈포스와 경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퀄트릭스는 기업의 고객, 직원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했는데, 샙은 기존 소프트웨어로 정량 데이터를, 퀄트릭스가 설문 조사로 정성 데이터를 수집하면 분석력이 향상하고 서로 보완재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퀄트릭스는 샙의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샙은 왜 갑자기 다시 퀄트릭스는 되팔려고 하는 것일까요? 우선, 샙은 올해 굉장히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10월 26일에, 주가는 하루에만 27% 급락하였는데, 매출전망치를 기존 286억 유로에서 278억 유로로 축소하였고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87억유로에서 85억유로로 낮춰 잡았던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확장으로 샙의 고객 중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악화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기존에 유지했던 공동대표 체제를 6개월만에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내우외환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샙이 현금이 부족해서 퀄트릭스를 팔려는 것은 아닌게, 현금성 자산만 94억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퀄트릭스의 내부 보유 현금은 팔천팔백만달러 수준으로,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현금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퀄트릭스로 하여금 현금을 마련하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퀄트릭스의 의결권은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봐서는, 퀄트릭스의 미래에 대해서 의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나, 내부적인 문제로 직접 퀄트릭스에 증가하기는 어렵고, 매각이익을 통해 최근 디지털관련 주식의 활황세를 유리하게 이용해보려는 국면전환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퀄트릭스의 전망에 대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퀄트릭스가 제출한 에스원 서류를 미루어볼 때, 사업 모델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2018년 고객사수가 팔천 정도였던 것 대비, 최근 고객사수는 만이천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 포천 백대 기업의 75%와, 백대 경영대학원 중 99곳이 퀄트릭스와 계약했습니다. 유통, 헬스케어, 금융, 여행, 정부, 미디어, 항공사, 자동차까지 퀄트릭스를 거쳐가지 않은 산업군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언더아머, 야마하,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이 있다고 합니다. 2018년 매출이 약 삼억불 정도였던 것 대비 매출은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7.2억불로 두배가 정도가 되었습니다. 최근 1년 성장률은 36%로 비교적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십만불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고객수는 천이백이 넘습니다. 재구매율(Net Retention Rate)을 보시면, 120%가 넘는데, 이것을 보면, 퀄트릭스 사업 모델의 고착화(stickiness)와 종속성(lock-in)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회사들의 특징이기도 한데, 한번 사용하게 되면, 더 많은 제품이나, 더 높은 에디션을 추가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모델임을 보여줍니다.
왜 경험 경제가 중요할까요? 우리 삶에 대체재는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단 한번의 불쾌한 경험으로, 70%의 소비자들은 다른 대체재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게 만든다고 합니다. 삼분의이 정도의 직원들이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고객들에게 우월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많은 고객들이 그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퀄트릭스는 경영진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와 실제, 당사자들의 경험, 이 차이를 메워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도 잘 활용하고 있고, 영상에서 보셨던 것과 같이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합니다. 여러 고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반품절차가 가장 큰 부분이 지적이 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를 하여, 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도와줍니다.
크게 네가지 분야에 집중하는데, 가능한 모든 채널에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과 소비자들의 갭을 메워,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그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탈을 방지하고 집중력을 증가시킵니다. 유저들의 필요와, 욕구, 기대치를 들어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마찬가지로, 브랜드를 추종하는 더 많은 팔로워들, 브랜드 로열티 등을 만들어냅니다.
다양한 성공사례들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비엠더블유는 자동차 재구매율과 서비스센터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고객 피드백의 90%를 5일안에 해결했고 재구매율과 서비스센터 이용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미국 부동산 회사 질로도, 경쟁사 인수 후, 크게 늘어난 임직원들의 내면의 욕구를 살펴보기 위해 심층 조사했고, 경력개발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올라갔다고 합니다.
손익계산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표는, 2018년 퀄트릭스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제출했던 자료인데, 2017년에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출 성장률도 52.1%를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기업이었습니다. 왜 80억달러나 주고 샙이 인수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에스원을 보면, 최근 현황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2018년 매출성장률은 38.6%, 2019년에는 47.1%를 기록하며 계속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2019년 거의 1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봤는데, 이는 샙의 인수관련 비용 증대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9개월의 매출 성장률은 31.5%로 다소 떨어진 것은,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의 지출 비용이 소폭 줄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매출총이익률은 73.2%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영업비용의 매출대비 비중이 2018년대비 증가하였습니다. 2017년에는 이익을 내고 있던 회사였지만, 최근에는 매출규모는 커졌지만, 오히려 손실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로 인한 효익은 아직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밸류에이션을 간단히 살펴보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당 가격은 20불에서 24불 사이인데, 이는 기업가치 120억불, 144억불 사이의 밸류에이션입니다. 한편, 실버레이크라는 기술주 투자회사는 주당 약 22불에 5.5억달러 중 상당 금액을 통해, 주식을 이미 매입하기로한 상태입니다. 저 수준에서 이미 하단은 만들어준 것으로 보이고, 아마, 최소 24불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최근 12개월 매출이 7.2억불이기 때문에, 정확히 매출대비 20배 수준에서 거래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출이 내년에 40% 정도 성장하여 10억달러가 되면 시가총액 대비 매출은 약 15배 정도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간단히 타업체들과도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여기서 퀄트릭스의 내년 매출 성장률은 약 40% 수준으로 보았는데, 지난 12개월로는 매출대비 20배 시가총액, 향후 12개월은 14.4배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주요 유사 업체들인 세일즈포스, 페가시스템즈, 서베이몽키보다 시가총액대비 매출배수가, 소폭 낮은 수준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서베이몽키라는 서비스를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를 온라인에서 손쉽게 하는 플랫폼이고 나스닥에도 상장이 되어 있습니다. 퀄트릭스는 서베이몽키에 이어 온라인설문조사 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수치로만 보면 엄청난 업사이드가 기대되지는 않지만, 시장이 워낙 새로운 종목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여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는 됩니다.
간단히 결론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퀄트릭스가 추산한 산업 규모는, 약 600억불로 보고 있습니다. 경험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고, 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리하여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은, 모든 회사들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이고 있고,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서, 산업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매출이 10억달러 미만으로, 충분히 확장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은 5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한번 사용을 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고착화와 종속화 효과가 있기 떄문에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샙이 대주주로 남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보이는게, 두 회사간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인수와 관련된 부분은 상당부분 비용으로 2019년에 정리가 된 것도 좋아 보입니다. 제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바로 확장성 부분입니다. 데이터는 이 시대의 새로운 원유로도 알려져 있고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고객사들의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사용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데이터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새로운 산업기회로도 확장을 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리뷰도 평점 4.0으로 긍정적이고, 전 씨이오에 대한 신뢰도도 높습니다. 기본적인 락업기간은 180일이지만 일부 주주들에 대해서는 1년도 적용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버레이크는 아이피오 가격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향후 24개월은 매각하지 않기로 합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는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부분이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소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밸류에이션은 144억불이면 다소 높은 상태여서, 주의는 꼭 필요로 해 보입니다. 워낙 시장이 좋아서, 상장 초기에 더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는 종목입니다. 긴 영상이었는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종목이 있으시면, 덧글로 남겨주시면, 순서대로 살펴보고 영상도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