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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SPAC

SPAC합병: 아크로닉스 ACEV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FPGA 시장에서 자일링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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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아크로닉스의 스팩합병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04년 설립된 아크로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설계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입니다. 글로벌 에프피지에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자일링스, 인텔과 더불어 최첨단 에프피지에이(FPGA) 및 이에프피지에이(eFFPGA)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 에프지에이를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셔서 이 개념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차량의 후방에 장착된 카메라시스템의 촬영속도가 250밀리초인데, 정부 규제로 인해 반응속도를 100밀리초로 바꿔야 한다면 어떨까요? 가장 단순하게는 에프피지에이상의 이미지 신호처리 회로를 변경하여 새 규제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이었다면, 시스템 전반을 수정해야 됩니다.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굉장히 장점인게, 새롭게 디자인하거나, 프로세서를 다시 사지 않아도 됩니다. 

 

키움증권의 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들으시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우실텐데, 기존 에프피지에이는 제품 연구, 개발단계에서 테스트용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는 통신, 의료, 항공우주, 방산 등 특수 산업에서 쓰여왔습니다. 최근에는 에프피지에이가 인공지능, 머신러닝, 파이브지통신, 데이터센터 등 더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프피지에이의 장점인 유연성, 고성능, 전력효율성 그리고 비용효유성 때문입니다. 최근 성장전망이 높게 평가되는 사차산업혁명 연계 분야들은 대체로 네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기술이 아직 발전 단계에 있고(유연성), 두번째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며(고성능), 세번째로, 전력소모 효율을 줄여야 하고 (전력효율), 네번째로, 빠른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새로운 기능을 갖춘 반도체를 필요(비용효율성)합니다. 
에프피지에이는 한번의 구입만으로도 재프로그램밍을 통해 업데이트 기능성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된 프로그램을 가진 반도체를 때마다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저렴합니다.  일반적인 프로세서는 메모리에 있는 프로그램을 불러와서 시피유에서 해독하여 작업을 실행하지만, 에프피지에이는 아예 프로세서 내부 회로를 프로그램에 맞게 직접 설계해놓고 곧바로 병렬적으로 실행시켜 시퓨보다 훨씬 빠른 계산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에프피지에이 내부에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시퓨를 배치해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에프피지에이는 인류역사상 가장 신뢰성이 높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라고도 불리웁니다. 일반 컴퓨터의 경우, 렉이 걸리고 성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에프피지에이는 쉽게 고장나지 않고 수십년을 써도 오류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시스템의 안전성, 상시성, 보완과 예측 가능성이 요구되고, 그렇기 때문에, 단 한번도 종료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제어컴퓨터에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고층건물이나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계산해서 붕괴의 위험 신호를 주는 관리기, 비행 중인 대형 여객기, 이런 곳에서 제어프로그램이 중단된다면 참사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에프피지에이가 더욱 활발히 사용될 것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약 1억대의 피시가 있었지만, 이제는 10억대의 휴대폰이 있습니다. 아이오티, 인공지능, 파이브지의 발달로 더욱 많은 기기들이 서로 촘촘히 엮여 1조개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엄청난 연결사회로 이어질 것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았던 무어의 법칙으로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에프피지에이 산업은 2015년 인텔의 알테라 인수(약 20조원)를 시작으로, 2020년 에이엠디(AMD)가 에프피지에이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자일링스를 약 39조원에 인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시장은 향후 1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은 작지만, 약 12%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히 아크로닉스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크로닉스는 크게 세가지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 인텔의 반도체 공정업체로 시작하였고, 이 기회를 통해 2013년 에프피지에이 상품인 스피드스터 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스피드스터세븐티(Speedster7t) 시리즈는 아식(ASIC) 수준의 성능과 에프피지에이의 유연성을 겸비했다고 합니다.  티에스엠씨의 나노세븐 공정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고, 빠른 데이터 통신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에프비지에이 생산을 함과 동시에, 2016년에는 보유 에프피지에이 기술을 라이센스하여 대만의 티에스엠씨가 제작칩을 생산하는 라이센스업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티에스엠씨는 이 기술을 활용하여 천만대의 칩을 생산했다고 하며, 누적으로 4억달러의 생산주문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세번째 사업분야는 데이터 가속기에 아크로닉스의 에프피지에이를 부착하는 부가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피어그룹과도 비교를 하는데, 알테라의 사업 모델은 너무 전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고, 자일링스의 경우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에는 잘 작동하지만, 일반 데이터 가속화 어플리케이션에서 쓰기에는 다소 부적합다는 점을 비교사항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크로닉스의 주요 고객사로는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제너럴모터스가 있고, 제너럴모터스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제품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정말 다양합니다. 


매출은 2018년 육천백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사백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선 이 급감한 부분이 다소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자료에서는 최대 고객사가 재고소진을 하면서, 더 이상 매출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매출을 대부분 소화하여 2020년에는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려사항은, 여전히 단일 고객이 매출의 99%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2020년에도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로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내년에는 라이센스 매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사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에는 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는 1.6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50%, 23%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생각보다는 다소 낮아보이기는 하지만, 놀라운 것은 수익성입니다. 
올해는 79%의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영업이익은 삼천육백만달러 예상입니다. 근래에는 보기 드문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시장이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안에서 자일링스와 인텔이 과점하는 시장에서 그래도 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출만 올릴 수 있다면 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들도 살펴보면, 대부분 알테라와 자일링스에서 근무했던 임직원들이 있음을 볼 수있습니다. 인력들을 보면, 경험은 많이 있어 보입니다.

 


딜 구조도 살펴보면, 최종 밸류에이션이 21억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장이 끝나고 발표가 된 것으로 보여, 아직 크게 급등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스팩을 설립한 곳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스에퀴티파트너스라고 합니다. 이렇게 나스닥 스팩 상장을 통한 인수합병은 아시아에서 통틀어 에이스피이(PE)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에이스피이의 포트폴리오에는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체 테스, 시스템통합업체 한국정보기술, 미국전고체배터리업체 솔리드파워, 캐나다 소재 초소형 정밀기계(MEMS) 업체 프리사이즐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 

 


밸류에이션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주어진 자료로 비교를 해보면, 우선 매출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고 있기는 합니다. 게다가, 2020년 매출대비로는 아크로닉스가 19배로, 자일링스의 현재 밸류에이션도 더 비싸 보입니다.  2021년 매출로 보면, 11배, 대비 13배로 어느 정도 비슷해지기는 하지만, 아크로닉스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는 입장도 필요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향후 산업 성장성으로 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에이엠디가 올해 자일링스를 39조원에 인수한 것만으로 봐도, 미래의 성장성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이익도 나고 있는 사업체이고 인력의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꼭 고려해야 할 점은 아직은 고객사가 2020년에는 다소 편중되었고, 내년에 50% 성장한다는 전망도 어느 정도는 보수적으로 보아야겠습니다. 성장성은 있지만, 자일링스 대비, 크게 저렴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