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미국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좋지 않은데 주식시장은 계속 오르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현재의 상황보다 미래를 전망하는 지표라고도 하지만, 주식시장과 현실의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가격과 이익의 관계입니다. 주식시장은 이익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이익이 좋아지면 주식시장이 오르고 이익이 나빠지면 주식시장이 빠집니다. 여기서 향후 12개월 후 전망 이익과 현재 가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향후 12개월 전망 이익은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수치입니다.
보시는 그림은 시장조사업체 FactSet이란 곳에서 매주마다 발간하는 자료입니다. 미국 S&P500의 향후 이익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푸른 선이 S&P500이고, 검은 선이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입니다. 2010년부터 데이터가 나오는데 중간중간에 일시적으로 괴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익과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격(P)과 이익(E)을 나누면 PER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익이 10이 나오는데 가격이 100이면, PER가 10배입니다. 지난 10년간 S&P500과 이익전망치를 비교한 PER는 15.2배였습니다. 15배를 기준으로 해서 그 위면 비싸고, 그 아래면 싸다는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5년간 PER는 16.9배로 더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PER 수치는 22배입니다. 지난 10년 평균 대비 45% 높은 수치입니다.
비싸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지만, 가격은 올랐기 때문입니다. 2020년 2분기 예상 이익은 기존 전망치에서 -44.6% 감소했습니다. 실제로도 이렇게 떨어진다면 2008년 4분기 당시 -69.1% 하락한 것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입니다. 가격과 이익의 괴리만 해도 최근에 이 정도의 괴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20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향후 12개월이 아닌, 올해 이익만 놓고 본다면 PER은 35.6배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22배보다 더 높은 이유는 올해 1분기에 발표된 이익은 전망치보다 50% 이상 감소한 수치가 이미 발표가 완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익은 예상치보다 더 낮아졌고 가격은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35.6배보다 수치가 높았던 적이 2번 있는데, 닷컴 버블이 있었던 2001년 1분기와,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입니다. 당시에는 이익과 가격이 둘 다 빠졌지만, 이익이 가격보다 더 빨리 떨어졌습니다. 이번 상황은 이익이 빠지는데 반대로 가격이 올랐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좌측 그래프를 보시면, COVID-19가 중국을 넘어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공식 확산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2020년 2월 21일 S&P 500에 대한 기업 GAAP의 수익은 주당 35~43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익 예상치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우측 그래프를 보시면, 거의 5개월 후 2020년 7월 8일 예상치에서는 개정폭이 상당했습니다. 1분기 수치는 주당 11.88달러로 2월 21일 전망치보다 -67%나 낮아졌습니다. 3월 중후반 분기의 마지막 몇 주 동안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했을 때 1분기 수치의 3분의 2가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2분기 실적 시즌이 이제 막 진행되고 있고 2분기 전망치는 38.92달러에서 19.15달러로 이미 절반 이상 하향 조정되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훨씬 더 하락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말 2, 3주 동안 미국 경제의 일부를 폐쇄한 것이 1분기 수치의 3분의 2를 가져갔다면, 최소 2달 정도는 폐쇄되었던 2분기 동안 실적이 과연 1분기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겠습니다. 3분기 4분기도 마찬가지인데, 각 수정치는 -25%, -35%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아마 V자 회복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최근 미국의 코로나 급증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 하향 폭으로 조정하는 것이 충분할까 ... 고민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원래 여름에는 코로나의 전파력이 줄어들고 겨울에 닥칠 2차 웨이브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1차도 아직 끝났다고 말할 수 없겠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P500의 멀티플은 일시적으로 100배까지도 찍은 바 있다고 합니다. 아마 미국에서는 추가로 돈을 풀 것이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주식 시장은 아직도 더 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괴리가 언제까지 진행이 될까. 정부가 돈을 풀지만,이 돈이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까? 이익 증대로 이어질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도 트럼프는 전국민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사를 보아서, 코로나 극복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적어도 이런 수치는 감안을 하시고 투자에 임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한번 준비해보았습니다.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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