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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브스트리밍: 푸보티비 FuboTV (두 차례 락업 물량 헤제와 숏보고서 공격, 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일까?)

내일의그래프(내그) 2021. 1. 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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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푸보티비라는 스포츠 중심 라이브스트리밍 업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코드커팅은 요즘의 대세이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가도 잘 나가고 있었지만, 락업 물량의 해제와 숏보고서의 공격을 받은 푸보티비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하여, 코드커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코드커팅이란 유료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추세에 맞춰, 전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푸보티비 사업모델이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푸보티비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넷플릭스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생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별도 저장을 해서 이후에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도 갖춰놓았습니다.  푸보티비는 제공하는 채널 수가 108개로 엄청나게 많고, 쉽게 볼 수 없는 전 세계의 스포츠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래는 스포츠 중심으로만 스트리밍을 했지만, 지금은 영화, 다큐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지만, 기본 패키지가 최소 55불에서 시작해서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에비씨(ABC), 이에스피엔(ESPN), 티엔티(TNT)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실시간으로 생방송은 안되고 기존에 만들어진 영상을 위주로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도 직접 제작을 해서 참신한 독자 컨테츠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도 약 14불 정도여서 크게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추천시스템도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가성비를 감안하면, 넷플릭스만한 서비스가 없다고 느껴지기는 합니다. 

 


최근 가입자 추이를 보면 성장률이 놀랍습니다. 2018년 말 23만명 정도가 있었고, 2019년 말에는 32만명, 그리고 올해 말에는 약 51만명 정도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2019년 성장률이 38%, 올해는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푸보티비는 현재에서 만족하지 않고, 스포츠티비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스포츠베팅 시장까지 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면서, 동시에 베팅을 할 수 있다면, 미국인들이 즐거워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은 2024년 15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월초까지 10불 수준에 머물렀던 주가는 62불까지 다섯배가 넘게 뛰었지만, 최근 급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급락한 이유, 어제 나온 숏보고서, 그리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락업 물량이 풀리는 부분이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회사에서 공시한 에스원(S-1) 공시 내용을 보면, 보통주는 육천칠백만주, 우선주가 삼천이백만주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을 할 수 있는데, 보통주 총 육천사백만주로 전환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래 보면, 이 육천사백만주 중, 육천삼십만주가 12월 30일에 락업에서 해제되고 풀린다고 합니다. 엄청난 매도세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육천칠백만 보통주 중에 락업에서 이천팔백만주가 추가로 풀리게 됩니다.  별도로 2021년 1월 7일에 약 삼백이십만주가 풀리게 되어, 1월 7일에 별도로 매각이 있겠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물량이 많이 풀리는 적은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존주식 중에 풀리는 물량을 구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존 유통주식에 해당하는 양 이상의 물량이 풀리는 것으로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1월 7일에도 비교적 작은 매도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기름에 불을 붙인 것은 어제 나온 공매도보고서인듯 합니다. 여섯가지 근거를 대면서,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는 수준을 넘어서 "완전히 현실에서 이탈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논거를 펼쳤습니다. 

 


첫번째 이유로 댄 것은, 어플의 다운로드수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제삼자 기관으로부터 받은 숫자입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9월에, 갑작스럽게 스포츠 이벤트들이 돌아오면서, 이를 시청하기 위해 푸보어플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2월에는 연초 수준으로 급격히 내려왔기 때문에, 이것이 제대로 된 성장률로 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지금까지의 성장성을 유지할 수 없고, 매출이 증가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푸보의 구독모델이 구조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2020년까지의 수치를 살펴보면, 구독자 매출로는 증가하지만, 구독자 관련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관련 비용은, 다양한 티비 사업자들로부터 중계를 가져오기 위해 지불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중계권을 가져오기 위해 높은 비용은 지불하지만, 매출이 비용을 커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계권을 포기하고, 가격을 증가시켜서, 오히려 타케팅 가능한 시장을 축소시켜버린다고 합니다. 매출원가가 플러스로 돌아오는 시점은 매출이 더 늘어야 하는데, 더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케리스데일의 논리는, 결국 이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증자를 하여 현금을 유입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전환우선주를 통해, 총 2억 달러 정도를 모금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아까 보셨던 보통주로 전환됐던 우선주 중 일부의  근원이 어디었나 보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년에도 1억달러 전환원주로 모금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가장 최근 보유 현금이 약 삼천팔백만불 정도이지만, 2020년만 사용한 영업현금흐름은 약 칠천이백만불 정도입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구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여야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 막막해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 

 


세번째는 스포츠베팅 업체를 인수한 것이 주가상승을 위한 재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40억달러 회사 푸보가 인수한 발토는 직원 세명에 실제 상품이 없는 스타트업 수준이라고 합니다.  티비를 보면서 베팅을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도 필요할 것이고,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푸보티비가 아직은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번째 이유는, 푸보가 광고 매출을 증가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푸보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원 제작자가 아닌 배분업자일뿐입니다. 대부분의 광고 슬롯은 원 방송사들이 가지고 있고, 푸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경기가 끝난 후 짧은 시간 밖에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광고 공간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일 수도 없고, 더 큰 문제는, 푸부가 고객으로 가지고 있는 구독자들은 스포츠중심의 구독자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광고를 하기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위 재무수치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푸보티비의 광고 매출은 전체 구독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구독매출에서 승부를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밸류에이션을 평가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매출에서 원가비용을 빼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나오는 매출에 로쿠, 넷플릭스, 드래프트킹즈와 같이 멀티플을 곱해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광고매출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주어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주당 10불 정도의 가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았지만, 논리적으로 잘 만든 보고서처럼 보였습니다. 무분별하게 숏언급을 내는 시트론과는 확연히 차이는 있어 보입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얼마전 케리스데일이 공격했던, 비건 제품을 만드는 타투드셰프의 주가추이입니다.  우측에 보시는 상자안인 19일 정도에 숏보고서를 올렸는데,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하고 난 이후여서인지,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었습니다. 저는 상자 전인 11월 10일에 타투드셰프 영상을 만들고 투자를 했었는데, 조금 고생 후, 이익을 낸 기억이 있습니다. 
숏보고서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타투드셰프 종목을 믿었던 이유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유럽의 코로나로 인해, 제품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있었지, 수요는 괜찮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강성 투자자들도 있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제 사견을 더하여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코드커팅은 앞으로 어느 정도 지속될 테마이고, 이 업체에 있는 많은 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많은 유저들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경쟁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강력한 테마로 보기에는 조금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 스트리밍에 집중하는 푸보의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더 다양한 구독자들을 섭외하기 위해, 영화, 코미디, 요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도 침투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푸보의 특색이 더 없어지고 오히려 비용 구조가 늘어나고, 스포츠를 원하는 구독자를 타게팅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싶습니다. 단가가 높음에도, 매출이익이 아니라, 매출손실이 나고 있는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달라질까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광고로의 확장성, 스포트베팅으로 확장도 위에 언급한 이유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스포트베팅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고, 여기에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텐데, 그 투자를 할 여력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락업도, 밸류에이션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케리스데일 숏 보고서를 다 믿을 수는 없어 보이지만, 반박을 하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마 이로 인해 주가가 더 출렁거릴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후, 하단을 찾은 후 어느 정도 회복은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크게 성장여력이 있을지는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