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켄싱턴 캐피탈 스팩과 합병을 발표한 퀀텀스케이프라는 전고체 배터리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가 외부로 스핀오프되면서 201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이 2억 달러를 투자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고 빌게이츠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총 12억 달러가 프로젝트에 남게 되는데, 켄싱턴에 있던 현금 2.3억 달러, 파이프 투자자들 5억 달러, 그리고 퀀텀이 보유했던 현금 4.7억 달러입니다. 굉장히 긍정적인 것은 팔고 나가는 투자자들이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33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평가가 되고 이는 2027년 예상 매출의 1배 수준입니다. 다만, 부채를 제외한 후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5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워낙 큰 시장입니다. 연간 9천만대가 팔리고 배터리만 놓고 보면 4500억 달러 시장입니다. 아직 침투율은 2%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많은 대중이 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재 300마일 정도 밖에 안되는 최대 주행거리의 개선이 필요하고, 충전이 15분 이내로 더 빨라져야 하고, 비용은 낮아지고, 배터리 수명도 좋아지면서 안전성을 꾀해야 합니다.
전고체 배터리 회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로는 주행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테슬라 모델 3에 사용하는 배터리 용량은 260킬로와트시인데 최대 주행거리가 446km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400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면 주행 가능 거리가 669km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에 밝힌 바로는, 현재보다 50% 더 많은 충전 용량을 갖는 400킬로와트시 배터리 출시가 멀지 않았다고 했지만, 출시일은 3년에서 4년안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간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로 액체 대신 고체 물질을 씁니다.
덕분에 폭발 위험성이 낮습니다. 전지 여러 개를 직렬로 연결해 공간이 많이 요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지 하나에 전극과 교체 전해질을 서로 연결합니다. 그만큼 크기와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충전 시간도 기존 배터리보다 짧아 더욱 폭넓게 쓰일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밀도도 높일 수 있고, 양극을 제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제조 비용도 -17%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세라믹 소재를 전해질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0개에 달하는 특허가 있다고 하고 초소형, 초박형 배터리까지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효과는 기존보다 용량과 거리가 약 80% 증가하고 충전 시간은 33%더 빠르게 마력은 55% 더 강해집니다.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폭스바겐 그룹이 주주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총 3억 달러까지 투입하기로 약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미 실험소에서 차량을 가지고 실제 운전을 해보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2025년까지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목표로 보입니다.
양산을 위해 특별히 추가되어야 할 프로세스도 없는 것으로 보이고, 이미 소재 서플라이 체인도 잘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경영진의 면모도 화려하지만, 더 눈길을 뜨는 것은 이사회 멤버인데, 좌측 세명은 투자회사 측 인사이고, 우측 세명은 테슬라 출신이었던 스트로벨, 그리고 폭스바겐 인사들입니다. 폭스바겐이 보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측의 투자자들도 굉장히 화려한데, 사모펀드들도 모여있고, 중국 상하이자동차, 컨티넨털, 빌게이츠 등입니다. 카타르의 국부펀드도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사람은 스트로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작년에 테슬라를 떠났던 인사입니다.테슬라의 핵심 기술, 특히 배터리와 관련된 사안을 책임졌던 사람입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생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1기가와트 팩토리는 2021년에 계획을 잡고, 2022년에 건축에 들어갑니다. 실제 생산은 2023년 하반기부터 예정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는 2024년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실제 매출이 잡히는 것은 2024년 천4백만불을 기점으로 2027년부터 의미있는 매출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EBITDA 기준 이익으로 전환되는 것은 2027년부터입니다. 굉장히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의미있는 매출인 32억 달러가 2027년에 나오기 때문에 현재 기준 밸류에이션도 2027년 매출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교 대상 회사들은 다 2021년과 비교하고 있어서 시간상 갭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이 비교 회사들은 비교적 오버밸류 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때가서도 그럴지는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 그림만 놓고 보면, 컨셉은 좋고, 기술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교를 이렇게 하는 것으로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최종 밸류에이션은 45억 달러를 잡고 있습니다. 부채가 약 12억 달러 있기 때문에 EV는 33억 달러로 나오기는 하지만, 이번에 최종 투자자들은 45억 밸류에이션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켄싱턴 보통주가 총 2천 3백만주가 있고 벌써 급등했기 때문에 주당 20불을 가정하면 4.6억 달러입니다. 이를 최종 켄싱턴의 지분율 5.1%로 나누게 되면 벌써 9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가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너무 유리하게 밸류에이션을 잡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도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자자들은 비싸게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20불 아래라면 편입을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의 배터리업체 CATL은 연 매출만 작년에 65억 달러를 기록을 했습니다. 이 금액은 2028년이 되어야지 퀀텀스케이프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입니다. 아무리 기술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8년 후의 매출을 현재의 CATL의 매출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CATL도 최근 매출 성장률이 낮지 않습니다. 퀀텀스케이프가 아무리 미국회사로서 프리미엄이 있고, 빌게이츠가 지지하고, 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편하게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회사는 삼성 SDI일 것입니다. 삼성도 얼마 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발표를 하였습니다. 2027년부터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연 누가 더 빨리 양산에 들어갈 것인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도 2025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퀀텀스케이프의 기술력에 기반한 소식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의 도약만 놓고 보면, 해외업체들보다 더 빠르게 양산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대부분 비슷한 시기부터 양산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락업 기간은 기본은 1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클로징 150일 이후, 20 거래일 동안 12불 이상을 유지하면 락업에서 해제가 되기 때문에 180일로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어제 시장이 많이 폭락을 해서 걱정들이 많이 있으실텐데, 저도 다시 한번 제 종목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 장기적으로 함께 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시는 시간으로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발표자료 링크는 아래 있습니다.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811414/000156459020042443/kcac-ex993_6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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