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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주식(해외)

​​나노엑스(Nano X): SK텔레콤이 그리는 의료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사업 자체의 원대한 가능성과 리스크요인+영상) (나녹스, 나노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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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독자 한분께서 알려주시고 국내에서도 기사가 난 나노엑스, 나녹스(Nano X)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상장을 했고, 국내에서는 SK텔레콤에서 투자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알아보았던 Upwork와 마찬가지로 회사 소개자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서, 상장의 일환으로 SEC에 제출했던 자료, 기사,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EC에서 Nano X를 검색해보니 F-1 신고서가 있었습니다. 미국회사가 상장할 때는 S-1, 외국 회사가 상장할 때는 F-1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개요를 살펴보면, NANOX의 사업은 기존 X-Ray를 1) 더 저렴하게, 2) 더 널리 그리고 2) 더욱 높은 성능으로 보급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입니다. 저는 처음에 X-Ray라고 해서, 국내에서 병원에 가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게 X-Ray 아니냐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8년 동안이나 상용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다는 문구를 보고 조금 더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업보고서를 읽어보고, 기술을 읽어보니, 단순히 X-Ray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CT까지도, 게다가 CT장비보다 성능은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한 기술이라고 서술하고 있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데체 얼마나 더 좋아지고 저렴해진다고 하는 것일까요?

 

우선 그러면, 기존 X-Ray 장비는 어떤 방식으로 구동이 되는지 먼저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새로운 방식을 고안한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X-Ray 장비는 구리와 텅스텐 등으로 구성된 필라멘트를 최고 2천도로 가열해서 전자를 생성하고 이를 빠르게 회전하는 애노드(Anode: 양극), 금속판으로 쏘아 보냅니다. 이때 전자가 가지고 있던 운동 에너지가 빛에너지와 열에너지로 변환되고, 빛 에너지로 변환된 것이 바로 X-Ray입니다. X-Ray가 생기는 동안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공냉식 또는 수냉식 냉각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후, 인체조직에 따라 다르게 흡수되는 원리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방식입니다. 연한 우리 몸의 장기는 음극선을 흡수하지 못하고 투과시킵니다. 반면, 뼈와 같은 두꺼운 물체는 방사능을 흡수합니다.

 

 

CT도 엑스레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인데, 환자가 도넛 모양의 통 속에 들어가면 특수 장비를 이용해서 엑스레이를 360도 돌아가며 내보내고 받은 후 이를 컴퓨터를 이용해 몸의 단면에 대한 영상을 얻는 검사입니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발열된 부분을 냉각시키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CT의 경우에는, 거기에 계속 빠른 속도 회전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더 복잡하다고 합니다. 비싸고 복잡한 구조로 인해서 X레이 장비가 널리 보급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에 전 세계의 2/3의 인구가 의료 이미징 기술에 대한 접근이 없었다고 하고, 기술에 대한 접근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대기하는 인구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나노엑스의 디지털 엑스레이는 손톱 크기 만한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하는게 특징입니다. 반도체 속 약 1억개의 나노 전자 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찰나에 전자를 생성하고 엑스레이로 전환해서 촬영합니다. 필라멘트를 가열하거나 애노드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단계가 없다고 합니다. 현재 나노엑스는 '디지털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Nanox.ARC)'를 개발해서 미국 FDA 승인 절차와 제품 양산 준비를 동시에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기기는 아날로그 제품들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인데, 특히 방사능 노출 시간을 30분의 1로 줄이고 1회 촬영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엑스레이·CT 촬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엑스레이 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기존 1톤 무게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던 엑스레이·CT 촬영 장비를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혁신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한가지 모습은 바로 더욱 저렴해지는 형태로 오는 것 같습니다. 전기차가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게 된 것은 저렴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기술이 더욱 저렴(혁신)해지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무궁무진한 사업, 이게, X-Ray와 CT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관련해서 나노X에서 만든 영상을 한번 살펴보시겠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정말 될까였습니다. 의심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ㅎㅎ 진짜 이 기술력이 있을까? 그 단서를 찾는게 중요한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회사 소개자료가 없고 홈페이지 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는 있어 보였습니다. 크게 살펴볼 부분은 1) 특허권, 2) 투자자 및 협력업체, 3) 업계 종사자의 발언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술이면 특허가 틀림 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Nanox Imaging PLC에 부여된 특허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개의 특허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다른 사이트는 6개도 찾을 수 있어서, 적어도 특혀가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밑에 보니 조금 낯이 익은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Hitoshi Masuya라는 이름이었는데, 바로 홈페이지에 공동 창업자로 등재된 분이었습니다. 57세이고, 1982년에 동경대 법대를 졸업하셨고, 2000년부터 밴체캐피탈 업계에 몸담기 시작했고, 다양한 분야, 반도체, 배터리, 이미징, 자동차, 항공기 등 업계에 투자 및 경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분이 직접 기술력이 있으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같이 특허에 등재된 분들이 기술력이 있을 것이고, 이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에 대해서 찾아보면 더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 시간 관계상 다음에 차차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껍데기 회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투자자입니다. 우선 SK텔레콤이 왜 이곳에 투자를 했을까요? 우선 해당 기술은 소니가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보유하고 있던 기술인데,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이걸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심 하던 차에 나녹스가 이 기술을 인수해 엑스레이용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 기술을 TV에 활용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소니 ㅠ_ㅠ)

 

 

우선 SK텔레콤이 작년부터 투자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나노엑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초기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초기투자로는 참여할 수 있는데, 1년이 지난 후, 추가로 IPO전 Pre-IPO에도 투자를 했다면, 그러면서 이 회사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정도로 확신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같습니다. 총 투자액이 282억원인데, 지금 거의 1조가 되는 회사가 됐기 떄문에, 벌써 SK텔레콤이 돈을 꽤 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K 텔레콤은 260만 7466주를 확보해서 현재 지분율은 약 5.8%를 확보했다고 하니까 원금 대비 평가금액이 2-3배는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엄청나게 많이 번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기적인 투자를 한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노X가 IPO를 하기 전에 추가로 주식발행을 한다면, 거기에 SK텔레콤이 먼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지분을 더 취득할 수 있다면 더 할 준비가 되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사회 자리도 하나 얻었는데, 거기에 기본적으로 자리를 차지할 사람은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님입니다. SK텔레콤의 부서장도 아닌, 대표이사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외에 대만의 폭스콘, 일본의 후지필름 등 대기업들이 주주이기도 합니다. 폭스콘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Nano X가 직접 생산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IT 기기들을 만들어온 폭스콘에게 제작을 위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필름은 건강 관련 이미징 기술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촬영술에 대해서는 나노X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특허권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유방촬영술에서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후지필름이 이 분야만큼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나노 X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세번째로는, 이 사업에 함께 하고 있는 자문역들의 말씀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물론, 이 사업에 발을 담고 있는 분들이기 떄문에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들으셔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이 기술을 지켜본 분들의 말이니까 한번 들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재무제표도 한번 살펴보면, 지난 상반기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R&D 비용을 집행해서, 4.2백만달러를 집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13.8백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으로 총 39.5백만 달러가 있어서, 어느 정도 사업을 유지하는데는 문제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확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상장을 하면서, 자금을 모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기술력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와보려고 합니다. 왜 SK텔레콤 이렇게 적극적으로 X레이/CT 회사에 매달렸을까요? SK가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삼고 있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최근에 상장한 SK바이오팜, 그리고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보시면, 나녹스를 투자를 기점으로 의료, 바이오 분야의 융합 서비스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나녹스의 제조 공장을 의료바이오 장비 산업의 글로벌 전진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나녹스가 기점이라는 것인데, 바로 환자의 현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엑스레이/CT의 데이터화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원격진료까지 나아갈 수 있는 밑걸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ADT캡스, 최근에 만든 만성질환관리어플 인바이츠 헬스케어 등 ICT 패밀리와 나노X를 합해서 차세대 의료, 보안, 산업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향후 SK가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에도 같은 모델을 장착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간단히 내려보면, 기술력 자체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허권을 통해서도 확인을 해보았고, SK텔레콤이 2번이나 투자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검증을 했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게다가 팍스콘, 후지필름과도 협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텔레콤과는 특히, 한국/베트남을 중심으로 원격의료 산업이 펼쳐지는데 거기서 중추적 역할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증자로 재무상태는 더욱 건전해지고, 아직 12억 달러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기준으로는 낮아 보입니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위에서 본 바와는 달리, 기술력이 아무것도 없는 깡통 회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소개자료가 없는 것은, 조금 불편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X-Ray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의 거센 경쟁도 펼쳐야 하고, 총 15,000대를 2024년까지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중간중간에 니콜라가 했던 것처럼 추가로 매출가능성이 더 생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2024년까지 쉽지 않은 경로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간만 보는 정도로 한번 살펴보았고, 앞으로 추가로 뉴스가 있으면 더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