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목에서도 보셨겠지만, 바로 희토류 관련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희귀자원 수급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이 이 유입을 차단할 경우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내에서 중국에 대한 자원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여기서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인 엠피머티리얼즈(MP)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상황은 작년 6월 경의 로이터 기사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은 "희토류 관련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 무역전쟁의 약점"입니다. 그만큼 미국이 열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17개의 자원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희토류는 어디에 쓰일까요? 전기차배터리, 첨단세라믹, 컴퓨터, 풍력 발전용 터빈, 원유정제소, 레이저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은 전기차 모터 필수 자원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국방과 관련된 제트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 인공위성에까지 쓰인다고 합니다.
한 예시로, 희토류는 전기차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이고, 필수적인 마그넷을 생산하는데 쓰입니다. 약 10년 동안 전기차만으로 현재 연 생산량의 100%를 소진하는데 충분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에서도 필수적인 자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의 80%를 수입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전 세계 85%의 희토류를 가공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가공할 수 있는 총 용량은 22만톤인데, 이는 나머지국가들의 가공할 수 있는 용량의 5배입니다. 그만큼 전 세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원들은 전세계에 굉장히 풍부하게 있고, 중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를 가공하는 것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미국에는 희토류를 처리하는 곳이 단 한군데 있는데, 바로 오늘 살펴볼 엠피머티리얼즈(MP)입니다.
그런데, 이 당시 기사에 의하면, 엠피는 추출한 5만톤의 희귀자원 처리를 중국에 위탁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공할 기술력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이고, 중국은 이에 대해 25% 관세도 매기고 있습니다.
잠깐 희토류 가공의 역사를 살펴보면, 특이한 것은 중국이 항상 이 분야의 리더는 아니었습니다. 1980년,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와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부 희귀자원의 정의를 변경하여, 기존에는 규제범위 밖에 있던 자원들이, 변경된 정의로 인해, 높은 허가, 규제, 폐처리 등의 제한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회원은 아니었고 단순 참관자격만 있었기 떄문에 비교적 제한 없이 미국의 자원가공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1980년대에미국 의회는 중국에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여 가공과 관련된 지적재산권도 넘길 수 있었고, 일본, 프랑스 등도 지적재산권을 넘겼다고 합니다. 중국의 값싼 인건비와 결합하여 중국이 이 분야를 주도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이 보유한 관련 특허만 보더라도 얼마나 압도적인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엠피는 이 압도적인 지위를 무너뜨리고 미국내 희귀자원 생산 밸류체인을 미국으로 되가져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엠피라는 회사의 연혁을 살펴보면, 갑자기 튀어나온 회사는 아닙니다. 이 희토류가 나오는 마운틴패스 지역은 1952년부터 희토류를 생산하였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중국이 희토류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서방국가들이 희토류 생산을 기피하면서, 마운틴패스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2002년 사업을 중단하였습니다. 2015년 소유주가 파산하였고, 마운틴패스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제이에이치엘(JHL) 캐피탈그룹이라는 금융회사가 인수하였습니다. 새롭게 비전을 설정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스팩과 합병을 통해 11월 17일, 뉴욕증시에 상장하였습니다. 이 거래를 통해 엠피는 약 15억달러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5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희토류를 생산하여 팔기만 하면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단순하진 않은 여러 이유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슈는, 이제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름과 달리 희토류는 어디서든지 빈번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렸지만, 가장 어렵고 비용이 드는 것은 원재료를 가공하여 희토류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현재 엠피의 사업 단계는 1단계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업계획상 1단계는 희토류 농축물(Concentrate)를 생산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이를 정제하여 희토류 산화물(Oxide)을 추출하는 단계이고, 3단계는 희토류 금속(Metal)을 만들어서 이를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그넷까지 생산하는 단계가 생산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2단계는 2022년, 3단계는 2025년 완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타임라인마저 장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단계부터가 가장 부가가치가 많이 창출되는 단계인데, 지금 엠피는 그 자원 농축물까지는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추가로 가공하는 단계는 중국에 위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에, 2단계를 넘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두번째 이슈는, 바로 인력에 대한 문제입니다. 2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술력인데, 사업계획에서 보면, 이를 누가 제공할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엠피를 인수한 회사는 금융회사이고, 그 씨이오가 엠피의 씨이오도 겸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면면을 보면 굉장히 화려합니다. 예일대학교를 졸업했고, 켈로그대학교에서 엠비에이를 전공했습니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금융맨이고,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업을 총괄한다고 기대되는 씨오오도 마찬가지로 금융맨입니다. 듀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기술 전문가를 전면에 보이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7월경 공시됐던 회사소개자료에서는,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상기 두명의 인력이 2단계의 발전과 관련되어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근무경력조차도 생각보다 길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추가 기술 관련 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금융시장에서 인맥과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스팩의 씨이오와 현 엠피의 씨이오가 이전에 같은 직장인 포트레스에서 함께 근무했던 점도 깔끔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비용의 문제입니다. 사업을 중단한 2002년전까지 이 모든 프로세스를 엠피가 하던 업무이기 때문에, 이를 복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비용갭을 어떻게 줄이느냐도 관건입니다. 기존에 사업을 중단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엠피는 기존 생산회로의 복원과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사업 2단계를 부활시킬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확신이 가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점도 많습니다.
긍정적인 점을 살펴보면, 수익성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올해 9개월동안의 손익성과를 보면, 회계기준상 매출 구천이백만불의 매출을 올렸고, 비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셩해라는 업체와 기존 판매계약을 재조정하면서 일시적인 합의금 육천육백만불로 인해서 영업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합의금 지불이 없다고 가정하면 기존 사업으로도 돈은 벌고 있습니다. 이 자체로 우선 사업성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사업단계 2단계까지 안착에 성공할 수 있다면, 영업이익마진도 대폭 증가하고 훨씬 좋은 회사로 변모해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5억달러의 유휴현금이 있다는 점도 그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기존 인프라의 개선을 충분히 꾀할 수 있는 금액이고, 숙련된 인력을 고용하고 필요시 인수합병을 통해서도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바로 미국정부의 의지입니다. 미정부도 희토류 확보의 문제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2017년에 희귀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35개의 필수 희토류 자원을 지목했고, 2019년 7월에는 전 밸류체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고, 미국방부는 올해 3월 엠피에 공개되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엠피라는 회사를 국가차원에서 육성할 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는, 누가 투자했다가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테슬라 불이었던 차마스도 파이프 투자자로 이번 딜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히 차트를 살펴보면, 합병이 확정되면서 최근에 많이 올라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36억달러로, 작년 매출 1.1억달러 대비 약 30배 정도로 보입니다. 호주에서 희토류 자원을 생산하는 리나스의 경우 시가총액은 27억달러, 작년 매출 2.1억달러 대비 약 12배 수준으로 간단히 비교해서는 엠피가 고평가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 리나스의 차트를 보시면, 향후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은 그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간단히 요약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색상은 각 분야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선호도입니다. 빨간색은 부정적, 짙은 푸른색은 긍정을 나타내고, 회색은 유보입니다. 엠피의 향후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분명 미국 정부의 지원과 미국기업의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개발단계에 대해서는 난관이 있을 것 같고, 현재는 일부 급등한 국면이기 때문에 차분히 지켜볼까 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기차 시장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희토류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방안도 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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