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일의주식(해외)

미국 상장 중국주식: 이항 EHang (울프팩리서치 공매도 보고서를 살펴보자, 그리고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내일의그래프

728x90

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울프팩리서치란 곳에서 출간한 이항 공매도 보고서를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공매도 입장도 들어보았으니, 이를 위한 중립적인 의견도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영상을 만들던 와중에, 12시 조금 넘어서 이항에서도 공식적인 반박문을 내서, 이를 조합하여 내용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공매도 보고서를 간단히 정리를 하면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이항의 주요 고객사인 쿤시앙이 주가 부양을 위해 이항과 허위 세일즈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에 기반한 매출 수금률은 20%에 불과하여 실제 대금 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허위인 보도자료를 14개월 동안 공시하였고, 본사와 공장은 거의 텅텅 비어있었고, 전문가 의견에 의하면 이항 드론은 심각한 결함이 있고 위험하여 실제 구매자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내 자산 및 사업은 95%가 중국 법원에 의해 동결되었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된 이항 ADR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모든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내용만 들으면 바로 팔고 나가야 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우선 주요 고객사인 쿤시앙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공매도보고서에 의하면, 주소도 허위이고, 실체가 없는 사업처럼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웹페이지에 주소가 세개가 있지만, 두개가 허위로, 한곳은 호텔 주소이고 하나는 산업용 단지인데 13층이라고 기재된 주소와는 달리 건물에 11층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무런 실체가 없는 사업체라는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한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적색 박스안에 있는 주소는 맞는 것으로 보이고, 이곳에서 담당자와 이야기했다고 추정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 주소가 가장 상단에 있는 주소인데, 그 밑에 있는 주소들 찾아봐놓고 허위라고 하는 부분이 잘 이해는 안갑니다. 처음부터 제대로된 주소를 기입하고 있는 것인데 말이죠. 

 



저 주소를 따라가보니, 적색 상장안에 있는 나름 삐까뻔쩍해보이는 건물로 보입니다. 아무런 실체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과 달리,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매도보고서에서 저 건물의 사진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주소는 쿤시앙 홈페이지에도 이미 공시되어 있는 주소입니다. 실체가 없는 회사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적어도 2019년 5월까지는 이항을 대변하여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울프팩에서 담당자도 만났다고 하니, 지금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울프팩은 우여곡절끝에 담당자를 만납니다. 그 담당자에 의하면 이항은 굉장히 구모델이고, 배터리 기술이 좋지 않아 최대 30분 정도밖에 비행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착륙 20분을 감안하면, 실제 이항이 나는 것은 10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서 왜 이항이 이착륙에 20분이나 필요한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신 쿤시앙의 드론은 4시간이나 날 수 있다는 깨알같은 홍보도 했다고 합니다. 매출 얘기하려고 하는데, 배경 설명이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이항의 기술력은 이후에 다시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그 담당자에 의하면, 쿤시앙은 이항이 미국 상장을 하기 전에 천사백만불을 투자했고 그렇기 때문에 쿤시앙이 이항의 주가를 뻥튀기할 유인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니고서는 무려 육천팔백만불이나 되는 세일즈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일즈 계약 부분은 이상하기는 합니다. 2019년 2월에 체결된 계약서에서는 드론 3대를 약 4.5억위안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한대당 이천삼백만불 규모입니다. 드론한대당 250억원을 내야 합니다(ㅎㅎ). 드론 세대면 총 칠천만불입니다. 그리고 바로 2019년 6월에 체결된 계약서에서는 대당 23만불 정도 가격입니다. 앞 숫자는 뒷 숫자의 정확히 100배 차이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담당자 실수로 인한 오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런 공시자료에서 실수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요. 4.5억위안은 약 7천만불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할 계획이었다면 저 무시무시한 매출이 어딘가에 찍혀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2019년 실제 손익계산서에 찍힌 매출이 천칠백오십만불에 불과하다는 점도 꼭 기억은 해야겠습니다. 

 


두번째로는 매출, 매출채권 수금률, 그리고 높은 매출채권회전일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좌측 그림은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외상인 매출채권도 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출채권이 늘어난다는 것은 외상이 늘고, 그만큼 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공매도 보고서에서 보여주지 않는 부분은 이전 2분기입니다. 그 전에는 오히려 매출채권액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의는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 2분기에서 급격하게 매출채권이 증가한 부분도 이항의 입장도 한번 들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번째로 울프팩은 이항의 과다한 홍보도 지적을 합니다. 상장 후 14개월 동안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은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서 나쁘지 않게 보기도 했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자신을 더 알리는 부분까지 지적을 한다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인가 사항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부풀린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영어를 보면, 지나치게 설명을 많이 하고 있고, 중국어는 지나치게 간략하게 설명을 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영어권 투자자에 대해서는 충분히 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인가 사항을 설명하는 영문을 보더라도, 시범 비행이라는 점을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고, 2명의 사람이 탈 수 있다는 언급을 하지만, 그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급이라고 얘기를 하지 실제로 사람을 태우는 것에 대해서 승인을 받았다고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직은 극히 초기 단계이고,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사람을 태우는 것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택배나, 소화용으로 진행이 되다가, 관광용으로 전환이 되면서, 실제 사람을 태우는 것이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울프팩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가인 마크무어 박사를 초빙하여 이항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엄청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사에서 30년 넘게 재직했고 가장 최근에는 우버 엘레베이트 근무했습니다. 드론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분은 최근에 조비에게 매각된 우버 엘레베이트에서 근무를 했고, 지금은 다른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려한 경력이 보여주듯이 당연히 경청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분은 이항의 개발비가 지나치게 작다는 부분을 지적합니다. 우버와 같은 미국의 경쟁사들이 무려 5억달러의 자금을 쓰고도 상용화를 시키기 어려워 하는데, 이항이 적은 투자금액으로 상용화를 시키는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이항이 사용하는 모터가 티모터라는 곳의 취미용 드론 회사의 모터를 가져왔다고 지적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전에 나온 이항 대표이사의 반론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그에 의하면, 이항은 2014년부터 무인항공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총 삼천칠백만불을 알앤디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많이 가져와서 투자하는 것은 이항의 문화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항은 열정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꾸준함, 끈기, 그리고 많은 부분 지적능력에 의지했다고 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 진입한 이상 추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알앤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력에 대해서도 언급을 합니다. 그리고 이 기술력은 세가지 중요 원칙에 기반하는데, 이는 바로 안전, 자율운행, 그리고 친환경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총 343개의 특허를 받았거나 신청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회사 내에 있는 수많은 전문가가 바로 이항의 최대 자산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티모터의 모터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명쾌하게 답을 하고 있고, 닥터 무어가 실제 이항 216드론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많은 양의 테스트를 한 이후 티모터가 그 제품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제조공장과 본사에 대해서는 영상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하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장이나, 본사나 위치가 틀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울프팩이 사람들이 일하지 않을 때를 기습해서 간건지, 실제 근무시간에 간 것인지는 저도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울프팩은 두 회사의 예시를 들면서 이항의 제조공장도 저렇게 굉장히 바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좌측의 XAG는 농업용 드론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비상장 회사여서 매출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2020년 첫 두달에만 무려 4000대의 드론을 인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는 140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우측의 로빈슨도 헬리콥터 회사로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지만 추정으로 약 3억불의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임직원수도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이항은 올해 3분기 동안 총 48대의 드론을 인도했을 뿐입니다. 최근 12개월 매출도 이천칠백만불에 불과합니다. 인력수는 약 250명에서 300명 사이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일한 잣대를 들이밀기에는 아직 이항이 갈이 다소 멀어보이고, 저 비교는 아직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항의 꿈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항이 이번에 낸 보도자료에 의하면, 울프팩이 제조공장 전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연간 6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게 될 윤푸의 공장도 아직은 공정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한 자산동결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을 합니다. 대표이사에 의하면, 미국 증시 상장 전 주주들간의 소송보다는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이항의 사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을 합니다. 

 


울프팩의 공매도 성과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7월 21일 공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마이크로비전은 2.75불에서 1.5불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주식가격은 23불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종목들에 대해서 공매도 의견을 냈지만, 성공률은 아직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간단히, 일본에서 보도됐던 시범비행 영상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항은 오래전부터 오스트리아의 에어로그룹 FACC와도 전략적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FACC의 대표이사인 로버트 매트링거는 이번 전략적 협업을 FACC 위해서도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기술력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스트리아의 최고급 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아직 소음도 많이 나오고 갈길은 멉니다. 

 


제가 이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국 시장에서는 이항이 무인항공기 업계를 선도하는 드론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1위 회사로 보였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도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진입을 했고 무인항공 드론이 활성화되는 시점까지는 보고 싶다는게 바램이었습니다. 최근에 주가는 펀더먼털대비 급등한 상황이었고 어느 정도 하락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서 가격을 살펴보고, 미리 팔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분한 마음은 들지 않았고, 조금 기다림이 오래 걸릴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에 매매를 하실때 어떤 마음가짐이나 목표를 가지고 매매를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격히 오를때나, 급격히 빠질때나, 냉정하게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어떤 회사도 순로롭게만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니오는 파산 위기를 겪었고, 테슬라도 공매도로 고생을 오랫동안 했고, 여러번 살펴본 나녹스도 공매도로 고생을 했습니다. 공매도 공격으로, 아마 당분간 이항은 굉장히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고,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매출대비 고평가이기도 합니다. 아직 드론 인도수도 많지 않고 나스닥 상장회사급 정도의 노련미는 보여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오늘까지 공휴일이었고, 아시아 시장 새벽에 공매도 보고서가 나와서, 이항이나, 투자자분들이나 대응하기 참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울프팩이 적절한 시간이 디테일한 보고서로 잘 공격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작지만 강한회사처럼 보이는 이항이 가는 길은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