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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주식(해외)

미국주식 IPO: 코인베이스 Coinbase (미국의 업비트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밸류에이션 대비 투자효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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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인베이스의 IPO 상장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처음 관련 보도를 봤던 것이 12월 18일이었는데, 2달이 넘게 걸린 이후 SEC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아 코인베이스는 상장신청서를 공개하였습니다. 간단히 회사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 마지막에는 제 의견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스터디한 것을 취미용으로 공유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신청서입니다. 미국의 상장신청서는 뭔가 클래식하면서도 엄중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상장 개요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서 COIN이라는 종목명으로 거래될 예정입니다. 특이한 점은 코인베이스도 투자은행이 신주를 인수해 수요예측을 거쳐 상장하는 통상적인 IPO 방식이 아닌, 직상장을 신청했습니다. 굳이 투자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표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락업도 없을 예정이기 때문에, 거래 첫날부터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상장신청서 표지에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익명의 인물인 사토시 나카모트의 이름과 주소가 나와 있습니다. 이 주소를 조회해보면, 총 68개의 비트코인이 있는데,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나카모토를 기념하기 위해 송금을 계속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시가로 약 35억원 정도 금액입니다.

 

회사 개요에 대해서 살펴보면, 코인베이스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2020년 말 기준 코인베이스 등록된 이용자수는 43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거래액은 4500억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 중 실제 거래를 하는 유저는 약 280만명 정도였습니다.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에어비앤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도 일을 한바 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재무수치였습니다. 재무수치를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2019년 4.8억달러에 그쳤던 매출은 2020년 11억달러로 무려 136% 급증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장을 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가 아니고, 2020년에는 4.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냈고, 3.2억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우량한 회사일 것이라는 추측은 했었지만, 엄청난 캐쉬카우가 되어버렸습니다. 현금성자산도 10억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일즈 마케팅 비용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작습니다. 굳이 코인베이스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 유저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반면, 기술개발에는 적극적으로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긍정정적으로 보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거래수수료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무려 85.8%의 압도적인 비중입니다. 그리고 전년보다 조금 더 집중도가 낮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분산이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거래량을 놓고 보면, 2019년에는 800억달러, 2020년에는 1930억달러의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를 평균 매매수수료율로 전환을 해보면 대략적으로 2019년 58비피, 2020년 57비피의 수수료율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증권사 평균 수수료율이 2018년에는 6.6bp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상화폐거래소가 얼마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지 아실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바이낸스와 비교해볼때도 거래수수료율은 코인베이스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기에는 3.99%라고 나와 있지만, 거래규모에 따라 1.49%에서 3.99%까지의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바이낸스는 0.1%로 굉장히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수료율에도 불과하고, 코인베이스는 초보자들이 사용하기가 굉장히 쉽고 바이낸스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도 굉장히 사용하기 쉽다고 합니다. 게다가, 화폐인 달러를 직접 입금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난 장점입니다. 국내에서도 업비트, 코인원 등이 원화를 직접 입금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데이빗이라는 거래소를 아실텐데, 이 거래소는 원화를 직접 입금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사용이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기타 매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두번재 항목인 구독과 서비스 매출에는 아래와 같이 네가지, 보관, 스테이크, 홍보, 교육 쪽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해킹을 당하면 자산을 탈취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관들은 신뢰할 수 있는 보관서비스를 선호합니다. 기관들은 보관하는 자산 대비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급하게 됩니다. 스테이크라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생소한 단어일 수 있는데, 이 단어는 이자나 배당을 받기 위해 내 자산을 묶어둔다는 의미입니다. 스테이크를 해야 그런 수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데, 코인베이스도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 대한 검증을 통해 수수료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외에 특정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홍보를 통해 매출도 인식하고, 코인베이스가 보유한 광범위한 데이터 사용에 대한 수수료도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항목인 기타 수수료는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유한 자산을 토대로 거래를 일으키는 경우 등이 포함이 됩니다. 

 


투자포인트를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과연 이 시장은 아직 더 갈 길이 남았을지, 아니면 버블의 끝물일까요?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면 조금씩 메인스트림 자산으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애플의 평균 거래량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비트코인의 기능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국경을 넘나드는 요소, 탈중앙화 측면, 속도, 저비용 측면, 결제 안전성, 그릭고 추적 가능성 등은 분명히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티은행에서 금번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더욱더 메인스트림 자산으로 이동해가는 비트코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무역 시장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격적인 측면만 보면, 아직 더 갈길은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사이클을 보시면, 최근 저점은 전 고점보다 항상 높아왔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정된 수량의 비트코인, 그리고 채굴되는 비트코인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하빙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부각될 것입니다. 

 


코인베이스도 현재 매출이 거래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디파이, 상인용 결제시스팀, 코인베이스 카드, 기관용 수탁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코인베이스가 치고 나갈 수 있을지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은 있어 보입니다. 

 


코인베이스가 까다로운 미 증시 상장을 통과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에 캐나다에서 북미 최초의 ETF가 상장된 것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요인도 꼭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암호화폐의 성장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바로 비트코인이 미국의 패권 또는 중장은행의 발권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옐런도 최근에 암호화폐가 테러 단체의 돈줄이 될 수 있다고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속내는 암호화폐가 달러의 약세를 유발하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거래소를 폐쇄하기는 어렵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 수록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의 효율적인 측면보다 이러한 부정적인 부분이 강조된다면 코인베이스 투자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번째 요인은 바로 변동성입니다. 좌측의 그래프는 비트코인의 타 자산 대비 변동성을 보여주는 그래프이고 로그스케일 기준입니다.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기존 자산대비 아직은 변동성이 매우 높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최소 타 자산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가격 등락에 따라 거래소 매출이 달라지는 점은 리스크요인이고, 그만큼 코인베이스의 매출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코인베이스가 2018년 수치를 보이지 않는 부분도 이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변동 폭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을 운영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금은 시장의 분위기가 비교적 우호적이지만, 암호화폐의 시장이 또 다시 급락하게 되면, 코인베이스와 같은 주식들도 유사하게 급락할 것입니다. 

 


매력적인 회사로 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밸류에이션은 편하게 투자하기는 어려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엄청난 매출을 보유주고 있지만, 페이팔이나 스퀘어의 매출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여지기는 합니다. 매출대비 가격이 페이팔이나, 스퀘어가 약 10에서 14배 수준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현재 얘기되는 코인베이스의 1000억달러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작년은 79배, 2021년에는 56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코인베이스 시총이 1500억달러까지 올라간다면 매출대비 가격은 118배에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좌측의 두 업체들은 이제 코인베이스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업체들은 암호화폐의 결제 및 기타 사업으로 확장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 살펴본 백트 역시 코인베이스 보다 낮은 수수료와 접근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 가격을 주고 코인베이스에 투자를 해야할지는 개별적으로 판단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이 업계의 높아지는 경쟁도를 고려하면 1000억달러 밸류에이션에 진입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더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기를 한번 지켜볼까 합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