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9월 23일 나스닥 상장 예정인 굿알엑스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의약품을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앱과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의약품 판매 시장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회사명이 궁금했습니다. 알엑스(Rx)는 처방전을 줄여서 부른다고 합니다. 처방전은 라틴어 레시페레(recipere)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받아들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굿알엑스는 좋은 처방전을 제공하는 회사를 표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회사의 궁극적인 미션도 미국인들이 적정가격에 필요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영상을 통해서 어떤 서비스인지 알아보시겠습니다.
공동창업자인 덕허쉬와 트레버베즈덱은 페이스북에서 같이 일했고, 부모님들 간에도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합니다. 의약품의 가격이 이곳저곳에서 달랐고 저렴한 의약품을 손쉽게 얻을 수 없다는 불편함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굉장히 큰 시장을 향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조차 약값이 얼마가 될지 환자들에게 알려줄 수 없어서, 의사들도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아쉽게 회사 소개 자료를 찾아볼 수는 없어서 S-1 보고서를 중심으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회사의 배경을 설명을 드리면, 미국은 약값 산정을 정부가 정하지 않고 민간에 맡겨져 있습니다. 그 역할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피비엠(PBM)인데, 보험사나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제약사 대형 약국 체인과 가격을 협상을 합니다. 그 결과 표준화된 가격이 없다보니 공급되는 약값이 천차만별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약을 구매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약값에 대한 부담으로 매년 20%에서 30%의 사람들이 약을 찾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방전대로 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미국에서는 4분당 1명이 사망합니다. 응급실 방문 환자 중 30%가 약을 처방받은대로 사용했다면 오지 않았을 사람들이 뒤늦게 증상이 악화된 이후 방문한다고 합니다.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의사들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평가가 치료하는 환자의 개선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처방대로 약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인당 평균 약값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굿알엑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이 되었습니다.
2011년 9월 설립 이후 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200억 달러를 절약해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본업인 의약품 비교 서비스로 시작했고, 이후 2011년 굿알엑스골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은 월간 수수료를 6불 정도, 가족 단위로는 10불을 내고 더 나은 조건으로 대량의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크로거세이빙은 크로거라는 리테일판매점과 제휴해서 낸 구독서비스인데,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크로거와 공유한 후 매출로 인식합니다. 크로거는 매출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슈퍼마켓이라고 합니다. 2019년 헤이닥터라는 원격의료 회사도 인수를 하였고, 이후 굿알엑스케어라는 브랜드로 재런칭하였습니다. 원격의료로 진단을 받은 환자를 처방전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추구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약 20불 정도의 비용으로 일부 약에 대해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굿알엑스의 의약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원격의료로도 확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20년 2분기에는 평균적으로 천명의 소비자가 매일 헤이닥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설립 이후 총 20만건의 의료행위 및 검진 서비스가 이루어졌습니다. 굿알엑스 마켓플레이스라는 서비스도 올해 런칭을 했는데 이 서비스는 증상별로 온라인 의사 및 검진 서비스를 검색하고 가격 비교, 평가를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의료 관련 문제를 원스탑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매월 액티브 유저가 5백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4월 5월 평균 유저가 4.2백만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7월에 다시 4.9백만으로 반등했습니다. 소비자와 전문가가 평가하는 넷프로모터스코어(순고객추천지수)도 각각 90과 86으로 매우 높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굿알엑스어플은 평점이 5점에서 4.8을 기록하고 있고 2020년 7월 말 기준 총 70만건의 리뷰가 있다고 합니다. 헤이닥터 어플은 총 8천건의 리뷰가 있고 평점이 5점 만점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3년부터 이익을 내왔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은 연 5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 3.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조정 에비따는 전년 1.3억 달러에서 1.6억 달러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18년 4천4백만불에서 2019년 6천6백만불로 증가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억 달러 대비 48%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리봉고나, 텔라닥이나 매우 급성장하는 회사들은 이익을 내지 못했는데 반해 굿알엑스는 재무적으로 매우 건실한 회사로 보입니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 4분기에는 유저베이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7%의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매출은 의약품 분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서 1.5억개의 의약품 가격 데이터를 한군데로 모아 접근성이 높은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총 7만개의 약국에서 굿알엑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굿알엑스 쿠폰을 약국에서 사용하면, 지알엑스는 파트너들, 주로 피비엠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수료가 지알엑스의 2019년 매출 중 94%, 2020년 상반기 매출 중 91%를 차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지알엑스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2016년 이후, 80% 이상의 의약품 구매가 반복적 성격을 띄었다고 합니다. 간단한 예시로, 환자가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20불을 내면, 약국은 14불을 벌고, 피비엠은 6불을 가져간 이후, 이것의 일부를 굿알엑스와 나누게 됩니다. 굿알엑스는 광고수입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급 의약품에 대해서는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직접 저렴한 패키지를 구성하여 플랫폼에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이 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은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에 4배가 증가해서, 사업의 다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작은 기능도 있는데, 소비자가 한 약국에서 굿알엑스 코드를 사용하여 특정 의약품을 구매했다면, 이후에는 별도로 쿠폰을 준비하지 않아도 유사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재무상태표 상황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총 자산이 5억 달러인데, 총 부채가 약 7억 달러 수준입니다. 성장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오면서도, 이익을 등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익으로 빚을 갚기 보다는 성장을 위해서 더 주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히 밸류에이션도 살펴보면, 2018년 실버레이크가 투자할 당시의 밸류에이션은 28.5억불 수준이었습니다. 2018년 매출이 약 2.5억불이였으니, 매출 멀티플은 약 11.2배였습니다. 2020년 예쌍 매출은 약 5억불로, 11.2배 멀티플 적용시 밸류에이션은 56억 달러 수준입니다. 이는 주당 14.6억 불 수준입니다. 다만, 현재 예상 가격 밴드는 24불에서 28불 수준이기 떄문에 시가총액은 100억불 이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 매입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가격대로 보입니다.
간단히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의약품 산업은 미국의 부실한 의료시장을 감안했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라고 보입니다. 이 시장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 좋은 사업을 키워온 것으로 보입니다. 부채비중은 높지만, 높은 마진율과 이익이 그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실업률이 높아질 수록 보험을 잃고 더 저렴한 옵션을 찾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수록 굿알엑스의 서비스는 더 호황을 누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있지만, 사용 편의성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의약품 중개업에만 머물지 않고, 이 중개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될 수 있는 원격의료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독서비스도 도입해서, 더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업의 확장성과 안정적인 이익기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장에서 많은 관심이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매출 집중도입니다. 아직도 중개업 매출 비중이 매우 높고 소수의 피비엠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극적인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겠습니다. 높은 부채율도 장기적으로는 문제로 부각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 단점은 바로 경쟁입니다. 싱글케어, 알엑스세이버(RxSaver) 등 경쟁자도 추격을 하고 있찌만, 더 큰 경쟁자로 보이는 곳은 바로 아마존입니다. 2018년 필팩이라는 온라인 약국업체를 인수하여 온라인 처방전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목표를 잡았을 때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과연 굿알엑스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우려가 됩니다. 두 공동창립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항상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추구했던 목표대로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멋진 말도 하는데, 만약에라도 미국인들이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적인 해결방안이 생긴다면, 본인은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겠다고 합니다. 필팩이라는 업체를 간략히 살펴보았는데, 아직은 낮은 가격으로 경쟁한다기 보다, 제때 배달해주는 편리함을 더 사업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어서, 당분간은 크게 우려는 안해도 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