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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주식(해외)

미국주식: 알트리아 - 현금찍는 기계 “담배 산업”의 대장주. 연 8% 배당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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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의 그래프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유형의 회사인, 알트리아 그룹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알아보는 이유는, 바로 8%대 높은 시가 배당률과 함께 주가 하락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도 될지 판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배당주를 찾고 계신분들이라면 포트폴리오에서 고려해보아도 좋은 종목 같습니다.

 

알트리아는 담배와 관련 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자 및 판매자 중 하나입니다. 크게 전통적인 가연성(궐련) 담배 상품을 팔고 있고,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말보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화하지 않는 담배 시리즈로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액상담배 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씹어먹는 담배인 On!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고 기타로 사업 다변화를 위해 와인양조장도 보유하고 있고, 벨기에의 세계적 맥주 제조사 앤하이저부시, 그리고 기호용 마리화나 회사인 크로노스에도 전략적 투자를 한 상태입니다.

사람들의 "나쁜" 습관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들은 불황에도 상당히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소비량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투자하기 바람직한 사업은 아니지만, 이 산업의 수익성이 매우 높은데, 알트리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선 간단히 숫자로 사업현황을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매출은 약 203억 달러 정도입니다. 엄청 큰 숫자이고, 성장률은 약 3.4% 정도로 그나마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어마어마한데, 11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56%의 영업이익 마진율인데 기록했습니다. 제품을 팔면 거의 60%를 남겨먹습니다. 다만, 이번에 9억 달러 당기순손실을 기록 한 부분은 잠시 후 살펴보겠습니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배당도 많이 지급할 수 있는데, 현재 시가배당률로 보면 8%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784억 달러로 높지만, 이익 대비 약 10배가 안되는 PER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만 보다가 알트리아를 보니 엄청 낮아 보입니다. 다만, 차입금은 290억 달러로 매우 높고, 총 자산이 502억 달러인데, 총 부채가 444억 달러일 정도로 부채 비중이 높습니다. 주가는 2017년 경에 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을해서 현재 42불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렌드로만 놓고 보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이 회사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배당률인데, 비록 주가는 하락했지만, 덕분에 시가 배당률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9% 였지만, 지금은 8%대로 올라왔습니다. 알트리아의 기본적이 배당 정책은 이익의 80%를 배당으로 지급합니다. 2019년은 지난 54년 중 50번째 배당 증가해입니다. 그만큼 주당 배당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배당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4%입니다. 관건은 과연 이 배당증가율을 계속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 수 있을지입니다.

우선 향후 담배 산업이 중요한데, 알트리아는 원래 필립모리스와 한몸이었지만, 12년 전에 분사하였습니다. 알트리아는 미국을, 필립모리스는 미국외 지역을 담당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두 회사가 다시 합병하는 방안도 논의가 되었지만, 지금은 논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알트리아에게 현재 중요한 것은 미국 시장입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판매수량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이슈가 있지만,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금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고,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흡연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담배의 문제점은 중독성입니다.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 싶어도 금연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사업자들은 M/S가 크게 변화지 않았기 떄문에 가격 결정력이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울며 겨자먹기로 피우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기 때문에 어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씹는 담배쪽으로도 확장을 하려고 하고, 위에서 보신바와 같이 맥주사업, 와인사업으로 사업 다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알트리아는 2개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데, 그게 바로 액상형 담배 줄(JUUL)과 캐나다 마리화나 회사 크로노스(CHRONOS)에 대한 투자입니다.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알트리아는 액상담배 회사 줄을 128억 달러에 35%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당시에 줄은 전자담배시장을 70%를 석권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다를 뜻하는 "구글링"과 비슷한 신조어를 만들어냈는데, 줄 담배를 하다 "줄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기도 했습니다. 쥴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맛'인데, 망고향, 딸기향 등 다양한 형태의 담배로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망고향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몇년 전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은 에어팟과 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쥴로 흡연한 18세 청소년의 폐 상태가 마치 70대 노인과 같은 상태로 변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이것이 알려지면서 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었고 결국 미국 FDA는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내용으로 광고한 쥴의 마케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경고를 내렸고, 쥴의 유해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흡연자들에게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올해 2월을 기준으로는 총 2807건의 입원 및 사망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줄은 대한 투자금 128억 달러는 45억 달러로 83억 달러를 상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많은 질병과 사망은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포함된 암시장에서 유통된 제품과 관련이 있고, 이는 JUUUL이 제품에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망이나 질병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알트리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만도 하지만, 결국 이 딜의 실패로 알트리아의 CEO가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점입가경으로, 알트리아는 JUUL에 투자하기 직전 캐나다 마리화나 생산업체인 크로노스 그룹의 지분 45%를 위해 18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는데, 향후 4년간 주당 19달러의 가격에 10%의 소유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마리화나 산업이 축소되면서 현재 크로노스의 주식은 7.5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크로노스의 주가는 67% 정도 폭락해서, 야심차게 진행했던 주요 투자가 모두 실패했습니다.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보기에도 우려스러운 그림인데, 2017년 228억 달러에 달했던 총 부채는 2018년 406억 달러로 +128억 달러 증가하며 올해 6월에는 444억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실제 장기차입금은 151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 부분은 바로 JUUL에 대한 128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때문인데,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 계정도: 상각으로 인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상각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이자비용도 2018년 6.5억 불에서 2019년 13억 불로 거의 2배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매출액은 아까 말씀드렸던 이유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오히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투자가 실패한 것이지만, 시장 자체, 그리고 사업 자체는 아직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현금도 21억 달러에서 48억 달러까지 증가해서 이자를 지급하거나, 배당을 계속 지급할 여력은 충분합니다.

 

현금흐름표도 보시면, 차입과 2건 투자로 인한 굴곡이 있지만, 오렌지 막대를 보시면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고점부터 투자하셨던 분들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시겠지만, 최악은 지나갔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앞으로일텐데, 과연 미래는 어떨 것인가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분기보고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조금 전 살펴보신 바와 같이 전통 담배 사업에서 판매되는 볼륨을 보시면, 이 부분은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상반기만 봤을 때는 작년 대비 -1.8% 출하대수가 하락했고, 2분기로만 보면, -8.7% 하락했습니다. 소매 M/S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전통 담배 산업 자체가 하향 트렌드인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손익을 보면 아까와 같이 다른 그림이 나오는데,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3.9% 증가했고, 조정된 영업이익은 10.9% 증가했습니다. 마진율은 작년 상반기 53.9%에서 56.5%로 증가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하락하긴했지만, 나머지 지표는 ... 오히려 개선되었습니다. 매출의 전체 중 88%가 전통형 상품, 그 중 말보로에서 나오는데, 시장이 작아지고 있고, 볼륨이 작아지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도 담배를 더욱 죄악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하지만, 담배 가격 인상과 광고비 등 비용 절약으로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업계의 볼륨 하락률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변화율이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야 하는게, 어쩌면 재난 지원금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흡연을 다시 손댔을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이 대세 트렌드는 아닙니다.

또, 비전통형 담배 사업 손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매출 중 비중은 10%도 안되기 때문에 아직은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지만, 미래가 여기에 있기는 합니다.

미국 담배업계에서는 최근 긍정적인 소식도 나왔는데, 7월, FDA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대해서 일반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방식의 마케팅을 해도 된다는 인가를 내주었습니다. 그 근거로, 아이코스는 담배를 가열한다는 점, 일부 유해 화학물질의 생성이 감소한다는 점, 기존 굴련담배에서, 아이코스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하면 15개의 특정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인체노출이 감소한다는 점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향후 줄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도 기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줄과 크로노스에 투자했던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을 내려보면, 담배산업 자체는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회사들은 창의적인 마케팅 활용, 판매 전략, 가격 결정력 등을 기반으로 매출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지난 2개의 투자 실패가 안타깝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는 해야겠지만,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고, 게다가 기존 사업이 훼손된 것도 아닙니다. 사업에서 나오는 영업현금흐름도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실패한 것처럼 보인 사업들도 있었지만, 줄도 새롭게 상품을 개선해서 다시 출시될 수도 있고, 마리화나 사업은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 봐도 무방합니다. 여기서 마리화나 사업은 마약용 마리화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용/기호용 마리화나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리스크요인은, 알트리아가 미국 내에서 판매에 대해서만 독점권이 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또,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소송 우려도 계속 싸워내야만 하는 이슈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소송에 맞서서 과연 꾸준한 성장률을 보일 수 있을까인데, 1990년대에는 사실 담배 관련 소송이 더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 악 조건 속에서도 계속 사업을 이끌어온 알트리아이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도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륨이 줄어들고 특히 그 추세는 전통형 담배에 있기는 하지만, 담배산업도 이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 신상품을 출시하려고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앞으로 수년간 고배당주로서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진입하기 매력적인 구간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